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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4.07 조회수 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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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원장의 참튼튼성장칼럼] 남자는 군대 가서도 키가 큰다?

 

 

남자 아이가 키가 작으면 “남자는 고등학교 가서 많이 큰다”, “나는 군대 가서도 키가 컸다” 등의 말을 주변에서 흔히 한다. 이런 말을 들은 부모들은 “그래, 남자 아이니까 좀 더 기다려보자, 기다리면 나중에 크겠지” 하며 마냥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과연 그럴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때 키가 작아도 일단 기다리다가 중고등학교 가서 더 이상 크지 않으면 성장 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자보다 사춘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남자 아이들에게서 이런 경우가 많은데, 키가 별로 크지 않는다는 것은 성장판이 거의 닫혀 있다는 이야기여서 안타깝게도 대부분 치료 시기를 놓친 케이스가 많다.



이런 일들이 여자보다 남자 아이에게 훨씬 많은 데는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원래 남자가 여자보다 생리적으로 사춘기가 2년 정도 늦은데다가 여자 아이들의 경우 사춘기가 시작되면 가슴이 나오고 또, 이때 놓쳤다고 해도 초경을 하기 때문에 아예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남자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사춘기 시작 시 고환이 커지는데 초반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으며 본인이 보여주길 꺼려 하는 경향이 있어 사춘기 시작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 보통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사춘기 증상인 변성기, 수염, 음모 등이 나타날 때는 사춘기가 이미 많이 진행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 시기를 놓치기 매우 쉬운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남자는 사춘기가 늦다는 어른들의 고정 관념과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심리도 한 몫을 한다.



사람의 키 성장에는 단계가 있으며 평생 두 번의 급성장기가 있다. 태어나서 만 2세까지가 “1차 급성장기”이며 출생 시 작게 태어난 경우 출생 첫 2년에 따라잡기 성장에 실패하면 계속 작을 수 있다. 이후 만 2~7세 때는 1년에 6~7㎝씩 자라며 만 7세부터 사춘기 직전에는 1년에 5~6㎝씩 자란다.



그러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1년에 7~10㎝씩 쑥쑥 자라는 “2차 급성장기”로 접어든다. 이 시기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춘기 급성장기이며 보통 2년 정도 유지된다. 평균 여자는 만 11-13세 정도, 남자는 만 13-15세 정도가 이러한 급성장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하면서 성장 속도가 급격히 감소하여 급성장기 이후 2년 정도 5~6㎝가 더 자라고 멈추게 된다.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는 부위마다 다르고 개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남아의 경우 만 16~18세, 여아의 경우 14~16세에 닫힌다. 따라서 평균 여아는 중학교 3학년쯤, 남아는 고등학교 2학년쯤 성장이 멈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성장을 볼 때에는 생년월일 나이인 만 나이 보다 뼈나이(골연령)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만 나이가 서류상의 나이라고 하면 골연령은 자신의 신체 나이이다. 따라서 사춘기 진행이나 성장판이 닫히는 것은 만 나이보다 골연령과 일치한다.



만 나이와 골연령이 같다면 사춘기가 빠르거나 늦지 않은 평균적이라 볼 수 있고, 골연령이 빠를수록 사춘기 시작이 빠르고 성장이 일찍 끝난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골연령이 어릴수록 사춘기가 늦어서 늦게까지 큰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자는 고등학교 가서 많이 큰다”, “나는 군대 가서도 키가 컸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려면 사춘기가 중학교 시기가 아닌 평균보다 많이 늦게 와야만 가능하다.



예전 가난했던 시절에는 마르고 영양 부족인 청소년들이 많아 사춘기가 늦게 오는 경우가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어졌다. 실제로 진료를 하면서 중학교 3학년 남자 아이들에게 반에 사춘기 안 온 것 같은 친구가 있냐고 물으면 거의 없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체지방 과다,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우리 아이들의 사춘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군대에 가서도 키가 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남자아이의 키가 어릴 적부터 계속 작은 경우, 주위에서 나중에 가면 다 큰다 라고 하는 말에 마냥 기다리다가는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검사나 치료의 적기는 중고등학교 때가 아니다. 성장의 베이스를 만들고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시기가 바로 이 때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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